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은 형수가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경찰 조사 직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정된 경주 일정을 소화하겠다고 전하며 중앙 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9일 오후 8시25분쯤 분당경찰서에서 나오면서 “형님 강제입원은 형수님이 하신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며 “이제 이 일은 그만 경찰과 검찰 판단에 남겨두고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발사건이 15건이라고 하는데 실제 내용이 있는 건 6건”이라고 한 이 지사는 “강제입원 주장과 관련해 이것이 적법한 공무집행인가, 아니면 절차상 판단에 문제가 있는가에 대해 경찰과의 법리 논쟁이 상당히 오래 걸렸다. 당시 형님께서 정신질환으로 타인을 해할 수 있는 사유가 있느냐가 논쟁거리였다”고 부연했다.
경찰 조사과정에 불만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된 내용 이외에 나머지 의혹에 대해 진술서 등을 미리 준비해 수사팀에 전달한 뒤 수사관의 질문에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는 식의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쟁점 사항에 대해 ‘진술서로 대체하겠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재출석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현재까지 수사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소환을 요구하거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이 지사를 상대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직권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대장동 개발 ▲검사 사칭 ▲일베 개입 ▲조폭 연루설 등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 등 6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을 했다.

경찰 조사 직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주로 간다. 내 소명을 다하겠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경주에서 열리는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개하며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1300만 도민께 위임받은 경기지사의 한 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한 이 지사는 “소모적 논란에 구애받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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