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배우 이성민(50)과 황정민(48)이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나문희(77)에게 돌아갔다.
‘버닝’ 제작사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었다.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믿고 기다려주셨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갖고 만든 영화인데 대종상 영화제가 (그 메시지에) 동의하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공작’의 이성민과 황정민은 남우주연상,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성민은 “우리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황정민이고, 나는 별로 한 게 없다. (황)정민이가 밥숟갈로 밥을 떠먹여준 것”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황정민과 나문희는 개인 사정상 불참했다.
감독상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을 다룬 ‘1987’의 장준환 감독이 수상했다. 장 감독은 “함께해준 배우·스태프들께 감사하다. 혼자 걷는 10걸음보다 함께 걷는 한 걸음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동스러운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어 “대종상은 뿌리 깊은 영화제인 만큼 더 큰 나무로, 더 큰 축제로 자라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전’에서 열연한 고(故) 김주혁과 진서연이 나란히 남녀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오는 30일 김주혁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의미를 더했다.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한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김석준 상무는 “생전 배려가 많았던 친구라 같이 작업했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주혁에게는 특별상도 주어졌다. 특별상 시상자로 나선 원로배우 신영균은 “김주혁의 아버지 김무생은 나와 가깝게 지낸 후배였다. 그 친구도 일찍 갔는데 아들 김주혁도 너무 일찍 갔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김주혁이 이 상을 받고 천국에서 아버지와 함께 편안히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신인남우상은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 신인여우상은 ‘마녀’의 김다미가 받았다. 이가섭은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덕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김다미는 “‘마녀’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다. 항상 제 마음속에 있을 것만 같다”고 뭉클해했다.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시나리오상을 품에 안았다. 기술상은 ‘신과함께-인과 연’에 돌아갔다. 음악상은 ‘남한산성’의 음악감독을 맡은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수상했다. 음악상을 비롯해 촬영상, 조명상 3관왕을 휩쓴 ‘남한산성’은 최다관왕인 3관왕을 기록했다.
다음은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각 부문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버닝’
▲감독상=장준환(‘1987’)
▲남우주연상=이성민(‘공작’) 황정민(‘공작’)
▲여우주연상=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고 김주혁(‘독전’)
▲여우조연상=진서연(‘독전’)
▲신인남우상=이가섭(‘폭력의 씨앗’)
▲신인여우상=김다미(‘마녀’)
▲신인감독상=전고운(‘소공녀’)
▲시나리오상=전고운(‘소공녀’)
▲촬영상=김지용(‘남한산성’)
▲조명상=조규영(‘남한산성’)
▲편집상=김형주·양동엽(‘곤지암’)
▲음악상=사카모토 류이치(‘남한산성’)
▲미술상=박일현(‘공작’)
▲의상상=조상경(‘인랑’)
▲기술상=진종현(‘신과함께-인과 연’·시각효과)
▲기획상=이우정(‘1987’)
▲특별상=고 김주혁(‘독전’)
▲우리은행 스타상=설현(‘안시성’)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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