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전문의사 이선호의 이수역에서⑨ ‘화양연화’ 치질

Է:2018-10-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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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구원창문외과 대표원장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 산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려 정선의 함백산과 만항재 그리고 이어지는 운탄고도를 돌아보았다.

고도가 높은 곳은 이미 낙엽이 다 졌지만 계곡 쪽으로는 빨간 이파리 노란 이파리 초록 이파리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좋은 구경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엄청난 정체로 차량 운행은 거북이 걸음이었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라디오를 틀어보니 묵직한 첼로 선율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영화음악이 흘러나왔다.

좋아하는 음악을 선물 받은 느낌에 갑자기 기분전환이 되어 길은 계속 막혔지만 이후로는 느긋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화양연화란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의 화려함이라는 뜻인데 음악은 소연할 정도로 무거운 가운데 아름답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란 게 원래 그러한 것인가.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는 빨간 이파리 노란 이파리 초록 이파리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산이었지만 등산로에서 실제 마주친 가을 산의 속살은 마른 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마른 이파리와 바람에 나뒹구는 낙엽으로 스산하였다.

치질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다. 아름다운 여성과 치질은 잘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게 치질이 꽤 많이 생긴다. 치질 중에 치열이라는 병이 있는데 이 병은 통계적으로도 20대 여성에게 가장 흔하다.

치열이란 항문이 찢어지며 피도 약간 묻어 나오고 배변 시 따끔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 병인데, 이 병이 생기는 원인은 단단한 변이 나올 때 항문을 찢는 경우와 스트레스로 항문이 좁아졌을 때 배변이 어려워지며 찢어지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젊은 여성들이 식사가 규칙적이지 않거나 다이어트하느라고 음식량을 줄이거나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가을 산의 꽃처럼 아름다운 화려함과 젊은 여성의 아름다움 뒤에는 깊숙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여러 고충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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