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기장은 전날 이 안건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다. 그러나 정족수 부족으로 이를 철회 다음 날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회무에선 이 안건 통과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일부 총대들은 성윤리 강령에 등장하는 성차별이란 단어를 문제 삼았다. 양성과 성은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에 윤리 강령에 성이 등장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경기중부노회 차장현 목사는 “양성은 남자와 여자를 지칭하지만 성에는 50가지가 있다”며 “성의 의미를 바로 적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총대들은 “성윤리라는 단어는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단어”라며 “성윤리 강령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양성윤리 강령이 익숙하냐”고 지적했다. 서울노회 김희헌 목사는 “성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확대해석하는 게 문제”라며 “이전 총회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해 연구했고 정치부에서 허락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게 총회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윤리 강령 채택을 헌의한 교회와사회위원회 최형묵 위원장은 전날 문제 제기된 문구 일부를 수정해 이날 다시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통상적인 의미에서 성차별이라는 것을 주지해 달라”고 말했다.

찬반 공방에 비해 표결은 일찍 마무리 됐다. 표결 전 마지막 발언을 했던 서울노회 박승렬 목사는 “성윤리 강령이 교회 성폭력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폭력 없는 교회를 만들자고 선언하는 건데 왜 다른 문제가 있는 것처럼 끌고 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강령안 그대로 채택하는 것이 기장 교회의 올바른 응답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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