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마라토너 강명구, 北 땅 밟을까…“남북, 을밀대 결의 필요”

Է:2018-09-17 10:52
:2018-09-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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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자손 강명구 “두 발로 북한 걸어가 할아버지 묘소 참배하고 싶어”

뉴시스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앞에 한국인 강명구(62)씨가 다부진 표정으로 섰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종착지는 북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며 유럽-아시아 대륙을 뛰겠단다. 이산가족 자손으로 한 평생을 산 강씨는 두 발로 북한으로 걸어가 할아버지 묘소에 참배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강씨가 유라시아를 내달린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15개국 1만3000㎞를 쉼없이 달렸다. 매일 7시간씩, 평균 42km를 달려 터키와 우즈베키스탄 등을 거쳤다. 헤이그에서 달리기 시작한 지 꼭 374일 되던 날 중국 베이징 만리장성을 넘었고, 현재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 도착해 북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다.

아직 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그의 북한 횡단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북한으로 두 발로 뛰어들어가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경기 파주에서 광화문까지 10월31일 안에 완주코자 한다.

◇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 “北 횡단, 1년 전보다 긍정적”

강씨는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 횡단’에 대한 다짐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강씨는 “북한을 횡단하는 것이 평화마라톤의 하이라이트”라면서 “며칠 전 베이징에서 주중대사와 만났는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횡단 가능 여부를) 말해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년 전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다. 지금 같은 상황(남북 평화 분위기)도 상상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그때도 난 북한을 횡단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더 긍정적인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고있다”고 단언했다.

강씨가 북한 땅을 밟고 싶은 이유는 ‘가족’이다. 그의 할머니는 70여 년 전 북에서 아들 다섯명만 데리고 남쪽으로 내려왔고, 금방 다시 재회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남편과는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때문에 할머니 대신 할아버지 묘소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번 평화마라톤 기획을 하게 된 것은 할아버님 묘소에 참배하고 싶어서다. 고모는 이미 돌아가셨다는데, 사촌형제들이라도 꼭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에게 18일 개최되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대해 물으니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러더니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중국 허베이성 지역이다. 이곳은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 장비, 관우가 도원결의를 맺은 곳이다. 남북 정상도 평양에서 통 크게 ‘을밀대 결의’를 맺어 우리 겨레의 미래를 밝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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