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매년 주최하는 ‘퀴어문화축제’와 이를 반대하는 개신교계 등의 집회가 14일 서울 곳곳에서 개최됐다.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된 퀴어 축제는 국내 성소수자(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무성애자·남녀한몸)들의 행사로, 한국에서는 2000년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개최돼 이번이 19번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역 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가 참여했다. 무지개음악대, 소실점, 원·투·퀴어 앤 포·쿠시아 디아멍의 공연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30도가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 등을 흔들었다.
퍼레이드는 오후 4시30분쯤 시작됐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복귀하는 경로였다.
퀴어축제는 1970년 6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게이프라이드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졌고, 한국에서도 지난 2000년 퀴어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개신교계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 집회 역시 곳곳에서 열렸다. 성소수자전도연합은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서울시청 서편, 샬롬선교회는 환구단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어 퀴어문화축제를 비판했다.
이들은 ‘동성애는 자유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에는 타당한 제한이 따른다’, ‘동성애를 차별과 인권으로 포장하지 말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용희 교수는 대한문 광장 반대 집회에서 “성소수자 개개인을 인격체로 존중한다. 그러나 선정적인 음란 공연과 음란물 전시로 국민들에게 수치심과 혐오를 유발하는 것을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과 퀴어축제 참가자들 간의 충돌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큰 사고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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