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한 환영만찬 뒷얘기가 29일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만찬에 대해 “어느 국빈만찬보다 자유롭고 화기애애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만찬은 오후 6시30분에 시작돼 예상시간인 2시간을 훌쩍 넘긴 9시10분 ‘억지로’ 마무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로 통성명하고 안부를 묻는 등 자유롭게 이야기가 오갔고, 지정된 자기 자리가 없다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주량이 와인 10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만찬에서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주로 남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에게 술을 건넸고, 정확히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또 “리설주 여사가 술을 마셨는지 보지는 못했다. 다만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마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남과 북의 만찬 스타일이 달랐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공식적인 공연 분위기인데 북한은 여흥을 강조했다”면서 “음식이 나오고 25분 가량 지난 뒤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연악단단장을 주축으로 예술단이 즉석 무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이 요술을 보여줬고 현 단장과 가수 조용필씨가 듀엣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애창곡 ‘그 겨울의 찻집’을 열창했다고 전했다.
화제를 모은 한반도 망고무스 디저트 ‘민족의 봄’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어려움과 차이를 깨부순다는 의미로 초콜릿으로 된 껍질을 함께 깨트렸다”고 했다.


마지막 무대인 ‘하나의 봄’에 얽힌 뒷얘기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가수 하현우씨와 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해 이뤄지지 못했다”며 “남북 모든 실무진들 하나돼 동영상도 찍고 기뻐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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