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남북한 두 정상이 환송행사에서 ‘평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하나의 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환송행사는 환영 만찬이 끝난 후 오후 9시20분쯤부터 진행됐다. 문 대통령, 김 위원장, 김정숙 여사, 이설주 여사는 평화의집 정면에 마련된 자리에서 영상을 감상했다. 평화의집 건물 전면이 ‘대형 스크린’처럼 활용됐다. 약 2분짜리 짧은 영상에는 회담 당일 촬영된 사진이 담겼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이 첫 대면 하며 악수하는 장면, 나란히 걷는 모습 등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영상이 나오는 내내 자리에 서서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두 영부인은 곁에서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시청했다. 김 여사가 김 위원장에게 먼저 말을 거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머리 모양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듯 김 여사가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짓을 했다.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에 응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만나자마자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땅을 밟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 북한에 가보냐”고 했고 김 위원장이 “지금 가자”고 화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전통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광장까지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이 먼저 문 대통령의 손을 잡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남북한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회담 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고 올해 종전을 선언키로 했다. 이달 초 있었던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이름처럼 한반도에 ‘봄’이 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데 주목하면 좋겠다”면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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