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하반신 마비’ 남자친구와 함께 달린 감동의 42.195㎞

Է:2018-04-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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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CBS 캡처

긴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입니다. 총 거리도 길지만 트랙이 아닌 도로를 달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더위나 주변 소음, 완만하지 않은 경주로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여성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얻은 남자친구의 휠체어를 끌며 마라톤을 완주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사는 케이틀린 킬리가 남자친구 매트 웨더비의 휠체어를 끌고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달렸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킬리는 웨더비와 함께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사진=미국 CBS 캡처

마라톤 준비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마라톤을 위해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는 연습을 했어요. 처음에는 50파운드(약 22kg)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렸고 익숙해지면 100파운드, 150파운드로 무게를 늘렸어요. 마라톤을 위해 친구로부터 경주용 휠체어를 빌리기도 했습니다.”

킬리의 남자친구 웨더비는 2년 전 농구선수로 활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고 전 두 사람은 한 팀으로 마라톤을 완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뛸 수 없었던 웨더비는 킬리에게 혼자 하도록 권했습니다. 결국 혼자 완주했지만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함께 도전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진=Paul Burton 트위터(@PaulWBZ) 캡처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2018 보스턴 마라톤 ‘장애운동선수’로 등록하려 했지만 이미 최대 허용 인원이 차는 바람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공식적인 마라톤 대회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는데 실패한 두 사람은 대신 친구, 지인, 이웃들을 불러 지난 9일 자신들만의 마라톤 대회를 열었습니다.

비록 킬리와 웨더비는 좋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뛰고 걷기를 반복하며 무려 5시간 28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마라톤 코스를 완주했습니다. 킬리와 웨더비가 달리는 동안 30명의 다른 주자들도 참여해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사진=미국 CBS 캡처

2년 만에 함께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꿈을 이뤄냈다는 성취감에 킬리와 웨더비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킬리는 “사실은 웨더비가 탄 휠체어를 이렇게 오랫동안 끌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다”며 “비록 내가 달리는 동안 웨더비가 특별한 행동을 한 건 아니었지만 그냥 앉아있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그가 나를 뛰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웨더비 또한 “장애를 가졌음에도 여자 친구는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와 함께 해줬다”며 “나는 이제 킬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 킬리가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속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혼자서 뛰어도 힘든데 휠체어를 끌면서 마라톤을 완주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위기를 이겨낸 두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 “두 사람의 사연에 감동 받았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킬리와 웨더비의 오랜 꿈이었던 마라톤 완주는 여전히 서로가 곁에서 힘이 돼 주고 있다는 기쁨과 성취감이 교차하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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