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남성이 또다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과잉진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총에 맞은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져 미 전역이 들끓고 있다. 현장에 간 4명의 경찰은 이 남성이 손에 든 파이프를 총으로 오인해 무려 10발이나 쏜 것으로 드러났다.
총격은 이날 오후 5시 흑인 밀집 지역인 브루클린 크라운 하이츠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길거리에서 “총처럼 보이는 은빛 물체”를 들고 행인을 겨냥한 남성이 있다는 911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테렌스 모나한 NYPD 순찰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가 양손으로 사격 자세를 취했으며 경찰관들 주변에 있는 물건을 겨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전에도 경찰과 갈등을 빚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그의 정신 질환을 인지했음에도 과잉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격당한 남성은 정신 이상이 있기는 하지만 폭력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인근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다. 피해자를 20년간 알고 지낸 한 이웃은 “그는 그저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가끔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누군가를 해코지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총격 직후에는 시민 10여 명이 몰려들어 경찰의 행위를 비난하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흑인 청년 스티븐 클라크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명의 흑인 피해자가 발생한 해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클라크도 경찰이 아이폰을 총기로 오인해 20발가량이나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 흑인사회의 동요를 불러일으켰다. 사건 직후 새크라멘토에서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일으켰다.
공교롭게 이날은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 격인 마틴 루터 킹 목사 서거 50주기로 미 전역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된 날이기도 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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