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경찰=미친 개’ 발언 좀 셌다”… 사실상 유감 표명

Է:2018-03-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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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경찰의 갈등이 극한 상황을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유감 표명’에 준하는 발언을 내놨다. 대변인의 “미친 개” 발언이 너무 심했다고 인정하며 “안타깝다”는 말을 했다. 갈등을 수습하고 나선 건 김성태 원내대표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최근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을 수사하는 경찰을 ‘미친 개’로 표현한 논평과 관련해 “한국당 대변인의 발언이 좀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선거에 정치공작적인 정치경찰의 일면을 갖고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부분이 마치 경찰 전체에 모욕감을 준 것처럼 본말이 전도돼 버렸다”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으로 촉발된 한국당과 경찰의 대립은 최근 며칠간 계속 고조돼 왔다. 경찰청장이 직접 “냉정을 찾자”고 당부했지만 일선 경찰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한국당 지도부가 당황한 모습을 내비칠 정도로 “경찰=미친 개” 발언에 대한 반발 강도는 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울산경찰청 사안은 의도적인 표적 수사가 아니다.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16일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 직원이 아파트 건설현장 레미콘 업체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조사하며 울산시청 부속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국당은 이를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이라 규정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광견병 걸린 미친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상태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찰수사에 불만을 표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당론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경찰들은 경찰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하는 인증샷을 연달아 게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도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경찰 전체에 대한 참기 힘든 모욕적 언사가 계속된다”며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 직원들이 공분하는 부분을 이해한다”면서도 “그 심정이 충분히 표출됐고 언론을 통해서도 많이 다뤄졌으니 냉정을 찾고 표현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원수 7000여명인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의 회원 일부는 부산 사상구의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폴네티앙 관계자는 “앞으로 퇴직 경찰들도 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라며 “장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반응이 없으니 명예훼손 등 법적으로 대응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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