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인 단둥시에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타던 특별열차가 삼엄한 경비 속에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단둥역에 거대한 철판 가림막이 설치돼 압록강 다리를 넘어온 기차가 보이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소식통은 또 “25일밤 10시를 기해 단둥역이 완전히 통제됐으며, 20~40분 간격으로 기차 2대가 지나갔다”며 “기차 머리가 향한 방향은 중국 선양”이라고 데일리NK에 말했다.
이 때문에 접경지대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데일리NK는 전했다. 관련해 SBS는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철교 위로 기차가 지나갔으며, 이 열차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타던 특별열차라고 목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단둥역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북한 특별열차가 목격된 것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열차에 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단둥과 선양은 김정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011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루트였다는 점, 지금과 마찬가지로 삼엄한 경비 속에 국경 통제가 강화됐다는 점에서 단둥 지역의 이례적인 상황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보당국은 접경지대 보안이 강화됐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김정은 방중설’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도 김정은 방중설 보도와 관련해 “현재로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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