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훈 “김정은 스타일, 두 번째 만나보면 알 것 같다”

Է:2018-03-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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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관련해 “한번 만나보고 김 위원장을 판단하지 못하겠다. 두 번째 만나면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을 만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보위원들은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의 스타일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실제 김 위원장을 본 느낌이 어땠느냐”고 질문했다.

서 원장은 북한이 대화로 급전환한 이유에 대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했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서울 워커힐호텔에 머물 때 우리 측 여러 고위 인사들이 김영철을 만나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영철을 호텔에서 만난 우리 측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비핵화를 해야 북·미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고, 김영철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극적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영철의 보고를 김 위원장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서 원장은 또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6일 “가급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중간에 핵심 의제를 가지고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궤를 함께하는 발언이다.

서 원장은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의제에 올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국적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포괄적 논의를 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를 조율한 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3단계 논의 구조인 셈이다.

한 정보위원은 “국정원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판문점, 제주, 평양, 미국 워싱턴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 원장은 또 지난 5일 김 위원장과 대북 특사단의 평양 노동당 중앙청사 만찬장에 김 위원장 부인 이설주가 참석한 데 대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우리 측이 해 준 의전에 상응한 의전을 북한 측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설주의 참석이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기보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게 예우를 다한 데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여사는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함께 지난달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하윤해 문동성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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