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와 관련, 외벽작업을 위해 설치한 가설안전작업발판(SWC)의 고정장치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4일 SNS에 “이번 엘시티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데 결정적 단서가 되는 제보를 받았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엘시티 공사현장 건물 외벽에 설치된 고정장치인 앵커의 철근 축이 일부 빠져 있고 빨간색 고깔 부분만 보인다. 다른 사진은 건물 콘크리트 철근 공사를 하면서 앵커 뒷부분을 빼내 올려놓은 모습이다. 앵커는 길이 40㎝ 크기의 철근으로 건물 외벽 내부에서 무거운 구조물의 무게를 지지하는 고정장치다.


사진처럼 고정장치의 축이 빠져있으면 지탱력이 떨어져 고정된 가설안전작업발판(SWC)이 빠질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현장 외벽에는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가 박혀 있고, 이 곳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볼트가 들어가 SWC(길이 4.4m, 높이 10m, 폭1.2m)을 지지한다.
경찰은 사고 당일 SWC의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앵커와 주변 콘크리트까지 붙은 채 발견된 것을 확인했다.
3일에 이어 4일 오전 10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2차 현장 감식을 벌인 해운대경찰서는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SWC 고정장치 이탈 원인과 SWC 이동업체의 적합 여부, 안전교육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하태경 의원은 “누가 콘 축을 빼서 버렸다고 추정이 된다”며 “철근 작업을 할 때 앵커 축이 있으면 작업에 방해되기 때문에 임의로 뺐다가 작업을 마치고 다시 연결해야 하지만 간혹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도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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