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운전대 잡은 文 대통령… 北·美 ‘합승’시킬까

Է:2018-02-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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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특사인 김여정을 통해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의 북한 방문도 요청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여정 ‘김정은 친서’ 전달
文 대통령 공식 초청
3차 남북정상회담 현실화

文, “여건 만들어 성사 시키자”
일단 긍정적 답변 내놔

강경한 미국 설득에 총력 예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초청하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초청 의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김여정을 통해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여정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김 위원장의 대남 특사 자격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연내 방북이 성사될 경우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회담 이후 11년 만에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며 김 위원장 초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도 ‘여건을 만들자’는 단서조항을 단 것은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 이를 위한 북·미 대화 없이는 남북 정상회담이 쉽지 않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는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대남 평화 공세에 문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대결’에서 ‘대화’로 급선회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이 대북 제재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한반도 운전자석에는 앉았지만 거친 비포장도로를 헤쳐가야 한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앞으로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문 대통령 방북의 관건은 북·미 대화”라며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방법을 다 쓰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북 대화가 비핵화 대화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대북 압박을 계속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북한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문에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위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내부 논의를 거쳐 문 대통령 방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북한을 상대로는 대화 모멘텀을 살려 점진적으로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에게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 간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평창올림픽 폐막 이후엔 남북이 합의했던 군사당국 회담을 활용할 방침이다. 군사당국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으로 핵·미사일 등에 대한 논의도 제한적으로 시도될 전망이다. 청와대가 미국과 북한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10일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여전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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