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2차례 난입한 30대 한국계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평창경찰서는 업무 방해 혐의로 박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9일 오후 9시15분쯤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 중 김남기(81) 정선아리랑 예능 보유자의 ‘아리랑:시간의 강’ 공연 무대에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열창 중인 김남기씨 옆에서 손을 흔들며 셀카를 찍는 등 공연을 방해했다.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고용한 보안업체 관계자에게 붙잡혀 무대에서 끌려 나온 박씨는 관계자의 팔을 뿌리치고 달아났다.
또한 박씨는 ‘아리랑:시간의 강’ 공연 이후 이어진 ‘모두를 위한 미래’에도 난입해 공연장을 가로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시 보안업체에 붙잡힌 박씨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 뒤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자취를 감췄다.
행방이 묘연했던 박씨는 10일 오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린 강릉 관동하키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박씨가 관동하키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출동, 오후 7시30분쯤 박씨를 붙잡았다.
당시 박씨는 남북단일팀 경기에 앞서 열린 일본과 스웨덴 여자하키경기를 관람했다. 그는 이 경기에는 난입하지 않았지만 관중석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튀는 응원을 펼쳐 정체가 발각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4살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고 있으며, 올림픽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업이 없어 개막식을 통해 자신을 알리려고 무대에 난입했다’, ‘내가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횡성수설하고 있다”며 “박씨의 인적사항을 조직위에 알려 경기장 출입금지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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