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1시47분쯤 한국에 도착했다. 북한 김 씨 일가 중 남쪽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김여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북한 내 입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여정 방남에 2014년 3월 20일 방송된 JTBC ‘썰전’ 역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여정은 아들에게 권력을 승계해온 북한 사회에서 김정은에게 위협을 주지 않는 만큼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김정은의 메시지를 안고 방남할 정도로 사실상 북한의 2인자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김여정은 김정일 권력을 보좌해온 고모 김경희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면서 “아직은 나이가 어리지만 조언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북한 권력 구조는 한국 재벌 관계와 비슷하다”면서 “딸이 똑똑할 경우 며느리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만약 리설주가 아들을 낳고 후계구도를 확립한다면 김여정보다 힘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2월 리설주는 셋째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리설주는 슬하에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김여정의 입지가 작아지지는 않았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돼 김정은 행사를 두루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어려움 없이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김정은에게 어찌 보면 유일무이한 친혈육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4남매 중 셋째다. 얼마 전 독극물 테러로 사망한 故 김정남은 이복맏형이었고, 친형제로는 형 김정철과 여동생 김여정이 있다.
친형 김정철은 김정은에게 절대 복종을 하고 있는 상태로,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거주하고는 있지만 김정은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태영호 전 북한공사 역시 “김정철이 아무리 김정은 친형이라 할지라도 북한에서 그 어떤 역할이나 지위, 성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김정철은 여동생 김여정과 달리 김정은 체제에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감시와 견제 속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정은과 연을 끊은 친형 김정철을 제외하면 김정은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친혈육이 김여정인 셈이다. 김여정은 1987년생 31살로 알려졌고, 북한 내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