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연일 매서운 공격을 몰아치고 있다.
홍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시대의 흐름도 모르고 당랑거철같은 행동으로 당과 나라를 어지럽히는 철부지는 앞으로 없어졌으면 한다”며 친박계를 직격했다. 당랑거철(螳螂拒轍)은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다’는 뜻으로,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않는 사람과 대적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홍 대표는 또 “선상반란으로 난파선이 된 배의 선장이 돼 대선을 치뤘고, 다시 선원들의 요구로 선장이 돼서 대대적으로 배 수리를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철없는 행동과 잘못을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응석부리는 행태는 앞으로 국민들이 심판해줄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만신창이가 된 당을 재정비하는 과정에 친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만날 난관과 혼란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당협위원장 정비, 지방선거 공천 등 하루하루가 숨가쁜 요즘이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난관을 돌파하자”고 글을 마쳤다.
홍 대표가 친박계를 ‘곤충’으로 비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 대표는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가 자신들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나볼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들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직권으로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을 처리한 다음날이었다.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대해 김태흠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 등 친박계는 강력 반발했다.
홍 대표는 친박들을 향해 당을 떠나라고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박근혜 치맛자락 잡고 호가호위하던 일부 극소수 잔박들이 아직도 박근혜를 빌미로 자신들의 구명도생을 꾀하는 걸 보면서 나는 이 사람들을 동지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온 박 전 대통령이 정말 안타깝다”며 “이제 추태 그만부리고 당과 나라를 이렇게 망쳤으면 사내답게 반성하고 조용히 떠나라”고 썼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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