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구애 속 파키스탄의 선택은?

Է:2017-08-23 17:35
:2017-08-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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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미국의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둘러싸고 G2(주요 2개국)는 파키스탄을 무대로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중에 하나는 파키스탄에 대한 압박 강화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파키스탄을 겨냥한 전략은 16년을 끌어온 장기전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란 난관론 속에 진퇴양난에 빠진 파키스탄이 결국 또다른 G2(주요 2개국)인 중국과 밀착하게 될 것이란 비관론도 증폭되고 있다.

일단 지탄의 대상이 된 파키스탄에선 ‘억울하다’는 반응 속에 워싱턴의 접근방식이 도리어 아프간의 난맥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당장 파키스탄 외무부는 22일 성명을 내고 “세계 어느 나라도 테러의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보다 더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새 아프간) 정책 선언은 파키스탄이 치른 엄청난 희생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들도 트럼프의 연설에 대해 미국이 원조를 볼모로 자국을 위협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파키스탄이 탈레반 지도부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그들을 지원한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아프간의 상황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시점에서 파키스탄 당국자들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아프간전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하며 탈레반과의 평화회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샤히드 후사인 파키스탄 상원 군사위원회의 의장은 WSJ에 “발표된 (새 아프간) 정책은 불안정안 처방”이라고 일축하며 “그것은 작동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시도되고 실험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외무장관도 22일 데이비드 헤일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열망’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프 장관은 수일 내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면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이날 “그들(파키스탄)에 대한 원조와 군사적 지원, 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지위 등을 (협력의) 지렛대로 삼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구체적 압박 계획을 발표했다. 파키스탄을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거나 탈레반 등 테러 단체와 연관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파키스탄 내 탈레반 은신처에 대한 드론 공습 등도 거론된다.

한편 미국의 강경한 태도 변화에 국가적 숙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추진하며 이미 파키스탄에 영향력을 확대한 중국은 벌써부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트럼프의 연설이 있었던 22일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 있고 테러와의 전쟁에 많은 희생을 치렀고 커다란 공헌을 했다. 국제사회는 파키스탄의 노력을 온전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파키스탄을 두둔했다.

국익과 맞물린 G2의 신경전 역시 향후 파키스탄을 둘러싸고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이 아프간 개입을 유지하는 배경에 희토류 공급을 독점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복합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간은 일찍이 막대한 매장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희토류 공급처로 부각된 있다. 아울러 미국이 최근 국경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와 관계를 밀착시킨 것도 중국 입장에선 불편한 부분이다.

아프간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지낸 루스탐 샤 모흐만드는 WSJ에 “파키스탄은 미국을 향해 너무 강요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새로운 상황이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와 베이징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파키스탄에서 550억 달러(약 62조2700억원) 규모의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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