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도, 올해도… '대구 사전투표율' 꼴찌 왜?

Է:2017-05-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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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낮 12시 현재 전국 평균 16.82% 투표율을 기록했다. 1위는 23.68%의 전남, 꼴찌는 14.22%의 대구였다. 광주(22.56%)와 전북(21.71%)까지 호남은 모두 20%를 돌파한 반면, 대구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부터 줄곧 최하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최종 12.19%였다. 1위 전남(18.85%) 2위 전북(17.32%) 4위 광주(16.85%)로 모두 호남은 모두 15%를 훌쩍 넘겼는데, 대구는 9.83%로 꼴찌였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10%를 밑돈 것은 대구가 유일했다.

대구 시민은 왜 사전투표소에 가기를 미적거린 걸까.

◇ 2012년 대선 '전국 2위' 투표율 보였던 대구

투표에 관심이 없어 그런 건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대구의 최종 투표율은 79.7%로 전국 시·도 가운데 2위였다. 광주만 유일하게 대구보다 높은 80.4%를 기록했지만, 아주 근소한 차이였다. 전국 평균 75.8%를 크게 웃돌 만큼 당시 대구 유권자들은 앞 다퉈 투표소에 갔다.

이랬던 투표 열기가 지난해 총선에선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사전투표율도 전국 꼴찌였고, 선거일 투표를 포함한 최종 투표율도 54.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 평균인 58.0%, 광주의 61.6%, 전북의 62.9%, 전남의 63.7%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2012년 대선과 2016년 총선에서 나타난 대구 투표율의 차이는 후보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2012년 대선에는 TK(대구·경북)에 정치적 기반을 둔 박근혜 후보가 있었다. 박 후보는 당시 대구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보였을 뿐 아니라 높은 투표율 덕에 아주 많은 표를 얻었다. 확실하게 밀어줄 후보가 있었던 선거에서 대구 유권자는 결코 투표소 가는 길을 불편해하지 않았다.

하지난 지난해 총선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치러졌다. 박 대통령이 당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사실상 처내면서 대구 여론도 지지와 비판으로 갈렸다. 총선은 결국 새누리당이 제1당 자리를 빼앗기는 참패로 끝났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패배를 뜻했다. 밀어줄 대상이 확실치 않을 때 대구 투표소는 한산했다. 

◇ 밀어줄 후보 확실치 않은 2016 총선, 2017 대선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대구 표심이 2012년 대선보다 2016년 총선에 훨씬 가깝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에서 대구 투표율이 저조하자 "대구 유권자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부겸 홍의락 후보 등에 대한 지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도 같은 분석이 유효하다.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호남에 비해선 절대적으로 많다는 뜻이 된다.

이는 보수 유권자 표심이 아직 상당 부분 부동층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대다수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일 것이다. 고민의 핵심은 '안철수를 찍어 문재인을 견제하느냐'와 '홍준표를 찍어 보수의 존재감을 보여주느냐'로 요약할 수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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