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주장이 제법 그럴듯하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국제스포츠낚시연맹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낚시를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낚시가 고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스포츠라고 주장했다. 또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즐겨 ‘스포츠로 세계인이 하나가 된다’는 올림픽 정신에 들어맞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1900년 파리올림픽 때 비공식 종목으로 경기가 치러진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6개국 대표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맹 측은 잡은 물고기를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신사도’를 발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낚시가 너무 운에 좌우된다는 이유가 가장 많다. 경기를 관람할 때 물고기가 안 잡히면 지루한 종목이 될 수 있다. 올림픽은 전 세계 젊은이가 실력을 겨루는 게 기본 취지인데 젊은층이 낚시에 호응할지도 의문이다.
종목 채택 여부는 더 두고봐야겠지만, 만약 채택된다면 낚시광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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