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의 멤버 엄지양의 ‘봉공근 염좌’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봉공근(Sartorius)’은 재봉사들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발 모양인 꼬고 앉는 자세를 만들기 때문에 재봉사를 뜻하는 라틴어(sartor)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제기차기와 양반다리를 할 때 주로 이용되는 근육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부위지만, 우리 몸의 체형을 바로잡고 운동능력을 섬세하게 조절해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하체를 많이 사용하는 축구, 수영, 댄서들은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이 부위의 단련과 부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
골반의 전상장골극부터 경골(정강이뼈)상부에까지 허벅지 대퇴부를 위에서 아래로 길게 가로질러 위치하며 가늘면서 편평하고 리본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골반, 고관절, 슬관절에서의 모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근육이라고 할 수 있다.
봉공근은 골반부터 무릎까지 연결된 수많은 근육인대와 골격이 상호작용하는 특성상, 이 부위에 염좌가 발생하면 책상다리를 못하거나 앉아 있을 때 날카롭게 찌르는 느낌이 강하고 허벅지 안쪽과 골반 바깥쪽까지도 통증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친구의 멤버 ‘엄지’ 또한 좌측 허벅지의 봉공근 염좌로 인해 당분간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아마도 무대에서 자로 잰 듯한 칼군무를 추기로 유명한 걸 그룹답게 그 동안 무리한 움직임이 부상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하이힐까지 신고 격한 안무를 소화하다보니 근육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크다.
안태수 인천하이병원 과장은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면 근육을 잡아주는 견인 기능이 떨어져 골반이 앞 혹은 한쪽 측면으로 쏠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엉덩이 통증이 동반돼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거나 엉덩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릎손상을 일으킬수 있다”고 밝혔다.
봉공근 염좌는 허리척추, 골반, 무릎 전반에 걸쳐 통증을 유발하고 재발이 쉽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만약 50%이상 인대가 파열됐을 경우 수술을 통한 인대 재건치료가 불가피하다.
안 과장은 “평소 격렬한 하체 움직임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허벅지를 단련하는 런지와 스쿼트를 통한 스트레칭으로 근육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제기차기 동작을 취할 때 봉공근의 탄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평상시 제기차기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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