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 타고 일본에서 9만원대 '구레바 마스크' 주문쇄도

메르스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본의 고가 마스크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의 중소기업 ‘구레바’가 바이러스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방지용으로 내놓은 마스크 ‘핏타릿치’를 사겠다는 주문과 문의가 최근 크게 늘었다.

나카가와라 쓰요시(中河原毅) 구레바 전무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의 마스크 주문이 예년의 10배 이상이 됐다고 14일 밝혔다.

일본은 물론 한국과 중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으며 한국의 약국 등에서 구레바 마스크를 들여놓고 싶다는 문의나 주문이 많다.

심지어 본인, 가족, 친척 등을 위해 쓰고 싶다며 한국에서 아이치현 본사까지 찾아와 마스크 주문 제작을 요청한 소비자도 있다고 나카가와라 전무는 밝혔다.

핏타릿치는 일반 치수(M, L) 제품이 개당 9980엔(약 9만142원)이고, 주문 제작 시 1만1980엔으로 마스크치고는 비싼 편이다.

나카가와라 전무는 메르스 감염 방지 효과에 대해 “손에 붙은 바이러스나 식사 등이 있으므로 100％라고 말할 수 없으나 바이러스 크기보다 촘촘한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필터 면을 통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메르스 바이러스로 실험했는지를 묻자 “메르스 바이러스는 위험하므로 이를 사용한 실험은 금지돼 있다”고 답했다.

메르스를 막으려면 고성능 마스크를 써야하는 지와 이 마스크의 감염방지 효과가 명확치 않은데도 주문이 몰리는 것은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