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먹는다”… 천식약을 다이어트약으로 속여 판 헬스트레이너

연예인들이 먹는 다이어트 약이라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천식약을 여성 회원에게 판매한 헬스트레이너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헬스 트레이너 A(38)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10년 4월28일 송파구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회원 B(30·여)씨에게 천식약을 “연예인들이 복용하는 다이어트 약”으로 속여 판매해 24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천식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이 약은 어느 정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지만, 소량만 복용해도 두통,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경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가 240만원을 받고 건네기로 한 해당 제품은 인터넷에서 200정당 1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나 A씨는 240만원을 요구했고, 그나마도 100정만 건네 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나머지 100알도 받지 못하자 A씨에게 환불을 요구하다 A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약이 처방전을 발부 받아야 구매가 가능함에도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약품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있다”며 “관련 부처에 단속 및 행정조치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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