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벌써 한숨을 쉬고 있다. 상임위 보이콧이란 ‘벼랑끝 전술’까지 동원해 운영위 개최를 확정했지만, 정작 청와대 숨통을 조일 ‘결정적 한 방’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문난 잔치는 벌였는데 상에 올릴 게 없어지자 “괜한 망신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인 모양새다.
당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소속의 한 의원은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 ‘뉴 팩트’는 아직 발견된 게 없다”면서 “하지만 운영위를 열어 청와대와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꼼꼼하게 점검하다보면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무 것도 찾아낸 게 없다는 고백인 셈이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다음달 9일 운영위가 열리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을 모두 출석시켜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원내 지도부도 이를 위해 자당 소속 운영위원 일부를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들을 모두 운영위에 세우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고리 3인방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출석해야 한다”며 “특히 김영한 민정수석은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 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만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만약 김 수석과 정 비서관, 안 비서관 등이 출석하지 않으면 새정치연합의 계획은 처음부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당 일각에서는 “운영위를 2주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도대체 지도부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핵심당직자는 “의혹과 관련된 핵심인물은 부르지도 못하고 지루한 공방만 벌이다 망신당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운영위 출석 대상을 놓고 여당과 싸우면 ‘야당이 또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여론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결정적 한방이 없는 새정치연합...운영위 어찌할꼬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