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개성을 방문해 조화(弔花)를 전달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92) 명의의 조화를 대신 전한 것이지만, 박 비대위원 방북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은 출경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가 ‘이번 조화가 남북관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와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은 이 여사의 서울 동교동 자택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 남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북으로 향했다.
박 비대위원은 “지난 8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조화를 보냈기 때문에 답례 차원에서 방북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사전조율을 거쳤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대통령 특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예의를 표하는 것이고 확대해석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미 몇 차례 방북을 통해 정부 대북정책의 방향을 설명하고, 북측 입장을 듣고 정부에 전달한 바 있어 그가 어떤 메시지를 갖고 왔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 비대위원은 “지난 8월 방북 때 마치 박 대통령의 특사처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북측에 설명했다”고 했다. 이번 방북에선 남북 고위급 접촉 재개를 통해 ‘5·24 조치’ 해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북측 대표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은 고령인 이 여사의 겨울 방북이 무산된 뒤 추진됐다. 당초 이 여사는 방북해 영유아를 위한 겨울용 모자와 목도리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이 여사는 방북 시점을 놓고 ‘김 위원장 3주기 조문단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연기했다. 남북관계는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된 뒤 답보 상태다.
파주=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박지원 '조화' 전달 위해 방북...어떤 메시지 들고오나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