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을 땔 필요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연탄은행 대표를 맡아 9년여 동안 대구 서구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연탄을 지원하고 있는 대구비산동교회 박노택(56·사진) 담임목사는 3일 자신의 소망을 이처럼 밝혔다.
그는 “나이 들고 몸이 아픈 사람들이 힘들게 연탄을 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힘들게 연탄을 안 때는 세상이 빨리 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연탄을 배달하는 일을 그만 둘 수 없다. 교회 인근에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버티지 못하는 이웃들이 많기 때문이다.
박 목사는 “대구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1만여곳 정도 되는데 특히 우리 교회가 위치한 서구 비산동과 인근 평리동과 원대동 등에 집중돼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알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사명감이 생겨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2006년 2월 전국연탄은행협의회 17호점인 대구연탄은행을 개소했다. 개소 첫해 60여 가정에 1만2000여장의 연탄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9년 동안 독거노인, 장애인, 결손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에 53만3000여장의 연탄을 지원했다. 박 목사는 올해도 연탄 10만장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박 목사는 대구비산동교회 교인들의 헌금, 개인·지역·대기업 후원금 등을 모아 연탄 구입비를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이 줄어 고민이다. 2012년에는 연탄 8만5000여장을 지원했는데 지역 기업체들의 후원이 줄면서 지난해는 지원한 연탄이 6만여장으로 감소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 정부가 연탄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실제 필요한 연탄 개수에 턱없이 모자란다”며 “연탄은행에서 연탄을 꼭 지원해야 하지만 최근 지역 기업들의 후원이 많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달은 비좁은 골목길이 많은 동네 지형에 맞게 특수 제작된 리어카 10대를 이용하고 있다. 1대에 100장을 실을 수 있는 리어카를 교인 등 봉사자들이 직접 끌고 있다. 교회 장로·권사들을 비롯해 청년들, 심지어 교회 학교 아이들까지 직접 배달에 나선다. 연탄 배달은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신앙 훈련이고 봉사 훈련이라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이다.
그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영혼을 구원하는 것에 있지만 교회 출석을 조건부로 나눔을 행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오랜 시간 연탄을 받아가던 분들 중에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등록하는 사람이 있으면 감사하고 기쁘다”라고 말했다.
◇박노택 목사는 누구인가.
계명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신학대교 등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일중고등학교 교목,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경북노회 노회장, 예장통합 신학교육부 서기, 예장통합총회 군농어촌부 서기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비산동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대구연탄은행 대표, 대구극동방송 설교위원, 예장통합총회 목회 매뉴얼 및 교육자원부 교재집필위원으로 등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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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 어려운 이웃에 연탄 지원 대구비산동교회 박노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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