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로 전기 생산한다… 동서발전, 8월 발전소 착공

음식물 쓰레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동서발전은 5㎿급 바이오가스터빈 열병합발전소가 오는 8월 인천 수도권매립지에 지어질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킨 뒤 여기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상업 발전이 가능한지를 시험하는 일종의 ‘실증 설비’다. 동서발전을 비롯한 9개 기관은 2009년부터 국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레기를 이용한 발전을 연구해왔다. 이론적·기술적 검증은 끝났고 실제 쓰레기를 이용해 발전을 해보는 단계만 남았다. 프로젝트에는 364억원이 투입됐다.

동서발전은 5㎿ 가운데 1.5㎿ 정도만 음식물 쓰레기로 발전하고 점차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한다. 5㎿는 한 달 300㎾의 전기를 사용하는 중산층 1600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상업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날마다 어디서나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므로 원료비가 덜 들어간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열효율도 화력발전의 30∼40%보다 높은 70% 안팎인 것으로 기술적 결론이 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분산형 발전과도 맞아떨어진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바이오가스터빈 방식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증기로 변환하지 않고 곧바로 터빈을 돌리는 데 사용하는 것”이라며 “국내 첫 시도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단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2016까지의 운영기한을 2044년까지 연장하는 안을 놓고 서울시와 인천시가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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