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군사개입 크림반도 전운… 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美 "병력 철수" 촉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맞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섰고, 미국도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안보리는 1일(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러시아 상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개입 요청을 승인하자 우크라이나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아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 의회의 군사개입 승인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군사개입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파워 대사는 러시아가 즉각 크림반도에서 군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하며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 인력을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주권 침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9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러시아가 명백하게 위반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 병력을 철수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긴급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과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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