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죽음 부른 직장 새내기에 대한 무차별 폭력
회사 동료에 의한 폭행 등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북 진천의 직장 새내기 자살사건은 우리 사회의 미성숙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유명 대기업 생산직에 취업한 기쁨도 누리지 못한 채 싸늘한 시체로 돌아온 자식을 봐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사회 초년생을 제대로 이끌어주지는 못할 망정 폭력으로 응징하는 조직 문화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이번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유달리 새로 조직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집단 폭행이나 따돌림이 심하다. 구치소나 군, 일부 대학, 직장 등에서는 잊혀질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해 사회의 이목을 끈다. 이번 사건도 동료와의 회식 자리에서 얼차려를 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집단따돌림에 의한 폭력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상당수 피해자들이 폭행을 당하고도 적극적으로 이를 알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이 커질 것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알려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랬을 수 있지만 침묵은 더욱 큰 화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한순간의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넘어가다 보니 신입생이나 신입사원에 대한 폭력이 마치 전통인 것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새 봄 신학기가 되면 또다시 ‘군기 잡기’를 핑계로 한 학원 폭력이 난무할 것이다. 특히 일부 학과의 신입생 얼차려는 가냘픈 여학생에게도 예외 없이 행사돼 사회 문제화 된 지도 오래됐다. 물론 외부와 격리돼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엄격한 규율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를 이유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군사문화의 잔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학교폭력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아 자녀가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기를 기원해야 하는 후진적 문화 속에 살고 있다. 진천 사건은 이 같은 폭력이 직장에까지 독버섯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대기업이 이 정도라면 이름 없는 중소기업의 실상은 더욱 심할 것이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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