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영업이익 3년 만에 후진…한국경제 쌍두마차 성장동력 ‘경고음’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차를 많이 팔았지만 내수부진 등으로 인해 벌어들인 돈은 줄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으로 3분기보다 18% 감소한 데 이어 현대차의 영업이익 상승세도 꺾이면서 한국경제의 쌍두마차인 두 기업의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 1.5% 줄어=현대차는 23일 매출액 87조3076억원, 영업이익 8조3155억원 등 2013년 경영 실적을 공개했다. 2012년에 비해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3년 만이다. 현대차는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와 연결법인 증가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내수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상이익은 11조6967억원, 당기순이익은 8조99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 환율 환경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인 9.5%로 떨어졌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협력업체에 납품가격 인하 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년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0%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달라지는 영업이익률에 따라 협력업체를 수시로 압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이므로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성장 낙관만은 못해=현대차는 올해는 국내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를 더해 모두 49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4.2% 늘어난 846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은 자체 추정치인 1060원대보다 보수적으로 잡은 1050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렇지만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현대차의 선전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구조조정을 마친 미국 업체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과의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면 딜러 인센티브 확대 등 출혈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면 판매는 증가해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인도에는 신형 i20를, 유럽에는 신형 제네시스 및 i20를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와 올 봄 나올 LF쏘나타, SUV인 맥스크루즈·싼타페 등이 판매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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