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 시론

[시론-이춘선] 2조달러 발상은 中南美시장에서

[시론-이춘선] 2조달러 발상은 中南美시장에서 기사의 사진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과 무역 환경에서도 지난해 세계 9번째로 무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은 모든 국민이 만들어낸 금자탑으로 우리 경제사에 큰 의의를 가진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출증대가 국가이익에 중요하다고 우리 모두가 신앙심에 가까울 정도로 인식하고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2조 달러의 새로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중남미 지역과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개척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무역은 중국, 미국, 일본 등 특정 시장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

편중된 무역시장 다변화 절실

1970년대 초 국산 자동차가 남미 에콰도르에 처음으로 수출되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시장을 겨냥한 우회전략이었다. H사의 자동차 수출로 중남미 시장에서 우리나라 가전제품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정도의 기술 수준을 보유한 나라에서 만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품질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S사, L사의 가전제품이 중남미 시장에서 일본, 유럽 등 경쟁국을 제치고 점유율을 확대해왔으며 지금도 호평을 받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연 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에 인구가 6억명이 넘는 거대시장이다. 또 리튬, 구리, 철, 석유 등 국내산업 육성에 꼭 필요한 천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미국, 유럽 선진국들 뿐만 아니라 중국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의 무역규모는 약 500억 달러이고 대 중남미 투자는 약 127억달러로 1000여개의 국내기업이 진출하여 조업 중이다. 그러나 경제적 잠재력을 감안하면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자국의 발전 모델로 활용하려는 국가들이 많다. 이에 따라 이들은 우리 상품과 기업투자에도 아주 호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대외통상 정책상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도 최초로 남미 칠레와 체결해 2004년 4월 발효됐다. 중남미 국가가 첫번째 대상국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중남미 국가들이 우리의 경제발전과 시장개방을 높이 평가한데서 연유했다. 칠레에 이어 페루와 FTA를 체결했고 멕시코, 콜롬비아, 남미공동시장(MERCOSUR)과도 FTA를 현재 교섭 중이다. 이처럼 중남미지역은 우리와 상호 보완적인 통상관계를 계속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

문화와 역사적 전통이 다른 지역과 지속적인 경제 통상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이나 투자 확대도 중요하지만 상호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문화교류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팝이 중남미에서도 인기가 높다. K-팝이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중남미 사람들의 성격과 정서에 적합한 대중문화이기 때문이다.

통상확대·문화교류 병행해야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2조 달러 무역량 달성을 위한 전략적 발상은 국산 자동차의 첫 수출지역이며,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중남미 시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중남미지역에 대한 전략적 발상은 첫째 우리 산업 발전에 필요한 천연자원을 상품과 서비스 무역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통상관계가 되도록 결합시키는 노력이고, 둘째 자동차 이외에 한국의 첨단기술 이미지를 중남미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상품을 발굴하고, 셋째 지속적인 통상관계를 위해 서로 소통될 수 있는 장르의 문화교류도 병행하여 확대하는 것이다.

이춘선(한국외교協 정책위원·전 스페인 대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