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北 신년사 주변국 촉각… 유훈통치 재확인 할 듯

Է:2011-1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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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 달 1일 발표할 신년 공동사설(신년사)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김정은 시대’가 시작된 상황에서 북한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양 정세가 불투명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와 미·일·중·러 등 주변국들에게는 신년사가 대북정책 수립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은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유훈통치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력기반이 취약한 20대 후반의 김정은으로서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이 추구해온 대내외 정책노선을 상당기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유훈통치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와 직결된다. 신년사를 통해 그가 최고 권력자임을 만천하에 고지할 게 확실하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이미 그에게 군 최고사령관 호칭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노동당 총비서직에 오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에 의한 강성대국 건설, 선군정치 강화, 북·미관계 개선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대국 건설은 대내 정책의 핵심으로 김 위원장이 생전 심혈을 기울여 온 경제 살리기를 뜻한다.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인 2012년을 기해 경제강국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비록 김 위원장이 사망했지만 뜻 깊은 해임을 강조하며 경제회생을 위해 주민들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선군정치는 김정은이 권력기반을 굳히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선군정치 계승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했다. 군부 내 후원그룹의 도움을 계속 받아야 하는 김정은으로서는 선군정치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외적으로는 북·미관계 개선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유훈에 해당되는데다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계속 등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핵보유국임을 강조할 수도 있다.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임을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남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하겠지만 남북관계의 적극적 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부 추스르기에도 힘이 부치는데다 임기 말인 이명박 정부와 접촉하는 게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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