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입사원 110명 뽑은 대우조선해양 “성적보다 인성… 내신 1등급도 탈락”
13일 대우조선해양 고졸 사무기술직에 합격한 장소현(18)양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오전에 합격자 통보를 받은 장양은 “어제까지만 해도 부모님이 취직하는 것을 반대하셨는데 합격하고 나니 이제 밀어주시겠다고 한다”며 기뻐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일찌감치 대학 진학 대신 사회 진출을 계획했다. 장양은 “고졸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대학을 가지 않으면 고생할 거라고 주변에서 걱정을 했지만 나는 틀을 깨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경수(18)군은 한국해양대에 합격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입사를 택했다. 거제도에 살고 있는 김군은 “길을 오갈 때 대우조선해양을 보면서 저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면서 “높은 경쟁률을 뚫은데다 안정적인 대기업이어서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패기 넘치는 고졸자 또는 고졸예정자 110명이 대우조선해양 신입사원으로 최종 합격했다. 회사는 당초 계획보다 10% 많은 인원을 뽑았다. 그만큼 뽑고 싶은 인재가 많았다는 것이다. 319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2대 1에 달했다.
지원자 중에는 학생회장 출신이 20여명이나 됐고 영어능력검정시험 텝스(TEPS) 점수가 990점 만점에 950점인 학생도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특수목적고, 특성화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새터민 출신인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도 지원해 합격했다. 전국의 94개 고등학교에서 합격자가 나왔고 여성 합격자 비중도 22%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성적보다는 면접과 인성 중심으로 평가했다”면서 “내신 1등급 학생도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생활을 성실히 잘하는 직원들을 분석해 보면 성적보다는 인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합격자들은 이번 주 중 신체검사를 받고 내년 1월 5일 대우조선해양이 설립한 ‘중공업 사관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이곳에서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과 같은 기본 소양과목부터 설계, 생산관리, 경영 지원 등 전문 실무과정과 같은 맞춤 교육을 받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는 “합격자들이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지만 중공업 사관학교 교육을 통해 세계 최고의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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