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만 참가… 점심대란 없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며 음식점 업주들이 18일 점심시간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우려했던 ‘점심대란’은 없었다. 서울시내 직장인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대다수 식당들은 업주만 집회에 참가하고 종업원들이 남아 정상 영업을 해 집회로 인한 불편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카드 수수료 1.5%로 인하하라”=전국에서 모인 한국음식업중앙회 소속 음식점 업주 5만여명(경찰 추산)은 서울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초 예상했던 1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장 곳곳엔 ‘불황으로 울고, 카드 수수료로 울고’ ‘영세 자영업자 눈물 빼는 신용카드 수수료’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카드사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모형 신용카드를 잘라 대형 가마솥에 던져 넣는 ‘솥단지’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최근 일부 대형 카드사들은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를 최대 0.45% 포인트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업주들은 미흡하다는 입장이었다. 박영수 한국음식업중앙회 부회장은 “올 6월까지 신규 음식점 2만8000여개가 등록한 반면 휴·폐업한 업소는 이보다 5.4배나 많은 15만3000여개에 이른다”며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카드 수수료를 1.5%로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엔 국회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외식산업은 연간 매출이 70조원을 넘고 종사자도 300만명을 넘는다. 카드 수수료 인하를 일괄적으로 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수수료를 더 낸다면 대기업, 백화점 등 부자가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 “파업하는 줄도 몰랐다”=서울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증권가, 강남역 부근 등 사무실 밀집지역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열어 직장인들이 끼니를 때우는 데 문제는 없었다. 직장인들은 여느 때처럼 오전 11시30분부터 흩어져 점심을 먹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 손님이 몰리거나 평소와 달리 줄을 서는 일도 없었다. 광화문 근처 직장을 다니는 최성인(40)씨는 “파업을 하는 줄 몰랐고 특별히 오래 기다리거나 한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상당수 음식점의 업주와 종업원들은 하루라도 일손을 놓으면 손실이 적지 않기 때문에 파업에 동참할 수 없었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서소문동의 할매보쌈집 직원은 “어떻게 문을 닫을 수 있겠느냐”며 “카드 수수료가 비싸긴 하니까 사장님만 혼자 갔다”고 말했다. 무교동에서 새마을식당을 운영하는 백승우(44)씨는 “카드사의 높은 수수료와 오늘 열리는 행사에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하루 영업을 안 하면 80만원이나 손해보니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가 분위기도 비슷했다. 서울 창천동 식당 골목은 대부분 행사 포스터를 출입구 부분에 붙여놨지만 문을 닫은 곳은 드물었다.
이도경 이용상 진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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