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흐르는 4色 선율… 이 가을도 흐른다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음악영화들이 가을 극장가를 잇달아 노크한다.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뮤직 네버 스탑(The music never stopped)’이다.
제작자 짐 콜버그가 처음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음악이 갖고 있는 치유의 힘과 음악을 매개로 한 가족애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지난 7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심장병에 걸린 노년의 헨리(J K 시몬스)는 어느 날 가출한 지 20년이 된 아들 게이브릴(루 테일러 푸치)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전화를 병원으로부터 받는다. 하지만 아들은 뇌종양 수술로 기억이 15년 전에서 멈춘 상태. 간병하던 헨리는 뇌기능 손상 환자에게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읽고 오래전 아들과 함께 들었던 음악들을 들려준다.
그러나 게이브릴은 아버지가 좋아했던 그런 음악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로큰롤 음악에만 귀를 쫑긋 세운다. 로큰롤에 빠져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나가 노숙생활을 하며 방황하다 기억을 멈춘 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로큰롤 음악뿐. 헨리는 아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로큰롤 음악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영화 중간중간 비틀즈, 밥 딜런, 롤링 스톤즈, 그레이트풀 데드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명곡이 흐른다.
13일 개봉하는 ‘브로큰 러브송’은 음악과 사랑을 절묘하게 버무려 낸 로맨스 영화다. 1989년 ‘로드킬’로 토론토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했던 브루스 맥도널드가 연출한 이 영화는 어린 시절 헤어졌다가 15년 만에 다시 만난 브루노와 캐롤라인이 하루 동안 펼치는 풋풋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작 선사하고자 하는 것은 로맨스가 아니라 음악이다. 영화의 상당 분량은 캐나다 국민밴드로 통하는 ‘브로큰 소셜 신’의 토론토 공연 실황으로 채워져 있다. 브루노와 캐롤라인의 사랑은 이 밴드의 콘서트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다양한 위치에서 잡아낸 공연 장면과 풍성한 사운드는 현장에서 공연을 직접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잠기게 한다.
6일 개봉한 ‘밴드명: 올 댓 아이 러브’는 1980년 초 폴란드가 배경이다.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 운동과 파업으로 나라가 들끓던 그 시절 해군 대위의 맏아들 야넥과 동생 스타섹, 반항 끼 많은 카직, 부유한 집안의 디아벨이 모여 ‘올 댓 아이 러브’라는 펑크 밴드를 결성한다. 이 영화는 음악과 가사로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강렬하게 표현했던 이 밴드의 이야기다.
20일 개봉하는 ‘U2 3D’는 1980년 데뷔한 록 밴드 U2의 월드투어 라이브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3차례 올랐고 2005년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던 아일랜드 출신 보노(리더 겸 보컬)와 디 에지(기타), 아담 클레이튼(베이스),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로 구성된 이 4인조 밴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밴드이자 록의 전설이다.
그러나 한 번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국내에서 그들의 실제 콘서트를 보는 건 기대하기 어려우니 지금은 3D로 현장감을 살린 이 영화에 아쉬운 대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2005∼2006년 남미 투어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이 영화는 ‘원(One)’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 등 주옥같은 명곡 15곡이 85분 동안 관객들을 압도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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