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실종 프로축구 리그 컵… 김빠진 경기장 관중도 외면
프로축구 리그 컵이 갈수록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승부조작 대상 경기로 불명예를 안은 데 이어 구단들이 1.5진이나 2진급 선수로 대회를 치르면서 팬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29일 치러진 리그 컵 8강전에서는 주전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팀이 대부분이었다. 4강 진출에 성공한 경남, 울산, 부산 정도만 평상시에 가까운 엔트리를 가동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주전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울산에 1대 4로 패한 정규리그 선두 전북의 경우 출전 엔트리 숫자(18명)조차 채우지 않은 명단을 제출하며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구단이 리그 컵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규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에 비해 그 혜택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리그 컵은 우승 상금 1억, 준우승 상금 5000만원 외에 별다른 혜택이 없다. 상금 규모가 적고 FA컵처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어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시즌이 중반을 넘기며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승부조작으로 인해 이탈 선수가 생기면서 구단들이 여러 대회에 참가할 선수를 구성하기 어렵게 된 것도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29일 리그 컵 4강 진출에 실패한 전북, 서울은 공교롭게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으로 유일하게 리그 컵 4강에 진출한 수원 역시 포항과의 주말 정규리그를 대비해 주전들을 대거 쉬게 했다.
더욱이 여타 대회에 비해 팬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이유로 승부조작의 대상이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그 컵에 대한 이미지 역시 나빠지고 있다. 지난 4월 리그 컵 경기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확인되며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을 비롯해 최성국(28·수원) 역시 지난해 6월 리그 컵 경기의 승부조작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히 팬들의 호응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맹이 발표한 리그 컵 8강 관중 숫자를 보면 포항과 부산의 경기가 가장 많은 6288명의 관중이 왔고 나머지 세 경기는 3000명을 넘지 못했다. 연맹이 집계한 올 시즌 상반기 정규리그 평균 관중 숫자(1만1976명)와 비교할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리그 컵 우승팀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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