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50년] 바뀌는 국정원 이미지 인기 직업으로 급부상
국정원 직원들은 제대로 된 명함이 없다. 친구나 가족에게도 자신의 일을 숨기며 살 수밖에 없다. 업무 성격상 성공은 감추어지고, 실패가 드러나면 설명도 변명도 할 수 없는 게 정보요원이다.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국정원 요원들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더티 워크(dirty work)”라며 “그래도 긍지를 느끼는 이유는 국가안보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50년 역사는 상처와 얼룩으로 점철돼 왔다. 정치공작과 인권탄압의 기록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근래 국정원의 이미지는 확실히 변하고 있다. ‘아이리스’ ‘아테나’ ‘7급 공무원’ 등 정보요원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잇달아 제작되고, 작품 속 요원들은 하나같이 엘리트에 애국심 강한 인물로 그려진다.
고질적인 정치개입 시비도 사라지고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국회의원 공천에까지 국정원 입김이 작용했다는 회고담을 들으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매년 치러지는 국정원 7급 요원 공채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다. 국정원은 대학생이 선호하는 공공기관 10위 안에 꼽히며 ‘국정원 고시’란 말도 생겼다. 공무원 신분에 해외 근무 기회가 많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한다. 40대 초반의 국정원 요원은 “우수한 인력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입사하는 걸 보고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각국에서 활동하는 정보요원(IO)들이 보내온 생생한 경제·투자 정보가 각 기관과 기업체에 제공돼 호평을 받고 있다. 산업기밀 유출 방지 활동, 사이버 테러 방지 활동 등도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염 학장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사랑받은 이유가 대민 서비스를 꾸준히 했기 때문”이라며 “정보 서비스를 늘리고 국정원 투어 코스도 만들고 대국민 소통도 강화해 국민들이 국정원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그들의 일을 돕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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