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이식 성공률 높이는 새 치료법 찾았다
각막 이식은 실명 위기에 빠진 환자를 위한 최후의 치료법이다. 각막이 원뿔 형태로 변형되는 ‘원추 각막’과 전안부에 염증을 가져오는 질환들(세균성 각막염, 헤르페스성 각막염, 스티븐-존슨 신드롬, 외상 등)의 경우 각막 이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각막 이식 후 신생혈관이 발생하면 거의 다 실패한다는 점. 이식 각막에 혈관이 형성된 경우 시간 차이가 있을 뿐, 투명한 각막으로서 기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각막에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염증성 질환(전체 각막 이식 환자의 80∼90%)은 각막 이식을 받더라도 3년 성공률이 30%에 불과하다. 각막에 이미 혈관이 있는 경우라면 1년 내 이식 실패율은 100%다.
국내 의료진이 지금까지 각막 이식의 큰 걸림돌이 됐던 신생혈관 발생 메커니즘을 밝혀내, 각막 이식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이형근(사진) 교수팀은 혈관세포의 구성 물질(단백질) 중 하나인 ‘PTK-7’의 발현을 제어할 경우 신생혈관 형성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생혈관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각막 뿐 아니라 당뇨병성 합병증, 암 발생 및 전이 등 많은 중증 질환과 관련돼 있다.
이 교수는 “PTK-7이 혈관 생성의 주요 요소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어떤 역할을 하는 지는 알려진 바 없어 이제껏 억제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PTK-7이 우리 몸의 혈관과 신경 생성에 관여하는 또 다른 단백질인 ‘VEGFR-1(혈관세포 증식인자 수용체)’과 결합해 혈관을 생성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생혈관 생성으로 생기는 각막 이식 환자의 거부 반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뇨 합병증이나, 암 등 신생혈관 형성이 주요 원인인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 ‘블러드(Blood)’ 최신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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