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능 성경어플 개발한 신학대학원생 이재수

Է:2011-05-2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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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능 성경어플 개발한 신학대학원생 이재수

[미션라이프] 최신 기능 영어성경 어플 ‘엠코이(mKoiBible))’를 개발한 이재수씨(39)는 명문 공과대학 출신이 아니다. 10대와 20대 초반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지 않고 공무원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임용이 안 되는 불운을 겪었다. 국내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이씨는 20대 중반에 이르러 자신을 사막의 한 복판으로 몰아넣었다. 그로부터 15년 후 이씨는 신학도가 됐으며 스마트폰 성경어플의 핵심 개발자가 됐다.

그는 대학 진학보다 세계 일주가 더 좋았다. 일본, 홍콩을 지나 태국의 골든트라이앵글에 닿을 무렵 말라리아에 걸려 싱가포르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한국으로 돌아와 몇 달 동안 요양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 일산신도시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누군가 풀어놓은 거푸집에 밀려 4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용케도 살아났다.

고향인 전주로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었다. 9급 행정직 공무원시험이나 준비하자는 생각이었다. 시험을 4개월 앞두고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자고 공부에 몰두했다. 수석합격이었다. 하지만 뒤이은 신체검사에서 그만 B형 간염 판정을 받아서 합격증은 휴지조각보다 못했다.

직장 운이 없다고 판단한 이씨는 24세의 나이에 피자가게를 시작했지만 곧 빈털터리가 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사막이었다. 동아건설 리비아 대수로 공사장. 한 여름 모래폭풍이 일 때는 섭씨 6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숨이 막혔다. 2000여 명이 상주하는 공장 전체의 의식주를 담당하는 총무역할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돌봤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수단, 모로코 등 가난한 나라의 근로자들의 슬픈 운명 앞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 나이 스물다섯 앞으로 무엇을, 왜,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나?” 그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씨는 우선 유망한 직종을 10여개로 압축했다. 영어 회화는 기본이고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1순위였다. 2년 6개월 동안 주경야독을 하며 지냈다. 1998년 한국으로 돌아온 이씨는 1년여 동안 전산학원에 다니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안정된 직장을 구했지만 이번엔 음주가무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새천년을 맞아 이씨의 인생도 전환점을 맞았다. 어머니 임야실(64) 집사의 소원대로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2002년엔 열린사이버대학 정보통신공학과에 입학했다. 이듬해 연세중앙교회 청년회 활동 중 청년들의 사역을 돕기 위해 심방용 성경말씀 문자전송 시스템(SMSBIBLE)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SK네트워크에서 인수해 유핏바이블(ufitbible)로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꿈에 그리던 대전침례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지난해 여름 방학 때 마침내 엠코이 개발에 성공했다. 처음엔 가까운 친구에게 설치해 준 것이 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마침내 삼성전자 담당자 귀에까지 들어간 것. 듣는 기능은 기본이고 문자와 이메일 전송도 된다. 묵상한 것을 저장하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고 트위터에 올릴 수 있다. 영어성경을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클릭’하면 그 단어의 발음을 들을 수 있고 뜻을 볼 수도 있다. 엠코이는 현재 모든 기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씨의 꿈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지금은 한국어, 영어 성경만 가능하지만 틈나는 대로 각 나라의 성경을 읽고 들을 수 있는 어플을 계속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앞으로 여러 나라의 어플을 개발해 그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및 원주민들에게도 보급하고 싶어요.”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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