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권 교수 “이 시대 빈부격차 해소할 길, 구약성경에 있다”
“지금 우리 시대에는 범불순종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 구약성경을 개인이나 사회생활에 적용하길 꺼리는 이유도 기독교인들이 이 카르텔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회권 숭실대(기독교학) 교수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26일 오후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열린 제5회 목민강좌 ‘구약성서와 하나님 나라 경제학’ 주제강연에서 “문명사가 진행될수록 인간이 하나님의 원초진리로부터 멀어지고 하나님의 진리는 급진적이고 낯설게 들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구약성경의 경제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이스라엘의 언약공동체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오로지 공동체의 유지와 존속에 목적을 뒀다는 것이다. 자본을 축적하고 사회 양극화를 가져오는 오늘날의 경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이 같은 공동체 유지를 목적으로 한 구약성경의 경제는 적어도 5세기까지는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유지돼 왔다.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가이사랴의 바실, 콘스탄티노플의 크리소스톰 같은 교부들의 신앙과 사상은 철저하게 구약성경적이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시 이들 교부는 로마의 번영을 다 지켜봤지만 로마가 탐욕적으로 사유재산을 축적하고 소비하는 것을 맹렬하게 비판했다”며 “이것은 당시 구약성경이 신약성경으로 대체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구약이 폐기된 것은 제사와 관련된 것일 뿐이고 나머지는 시민법이나 도덕법으로 시퍼렇게 살아있다”며 “구약이 폐기된다면 윤리가 없는 기독교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신명기 28장을 인용하며 “경제적 몰락의 마지막은 땅의 상실과 재노예화로 귀결된다”며 “한국경영자총협회 같은 단체가 끊임없이 요구하는 노동유연성이야말로 노동자 해고를 용이하게 해 사람들을 노예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국민소득의 일부를 전체 국민에게 나눠주는 국민소득배당제도 제안했다. 국민연금제보다 더 분명하게 실업자와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가난한 자가 없는 세상을 목적으로 했던 구약성경의 경제를 오늘날 우리 사회 속에 이루는 길”이라며 “오늘날 빈부격차로 찌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길은 구약성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목민강좌는 목민 고 박명수(청량교회 원로) 목사 부부의 삶을 기념하기 위해 재단법인 목민(이사장 박영신)이 2009년부터 해마다 두 차례 공개강좌를 열고 있다.
글·사진=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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