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문지방 넘기] 아담의 이름 짓기
사람의 이름은 대부분 그 집안의 어른이 지어주십니다. 할아버지 또는 부모가 지어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어느 성도의 가정에 갔더니 태어난 동생 이름을 언니가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언니 이름이 ‘지수’인데 돌림자를 살려서 ‘지혜’라고 지었답니다. 언니가 동생 이름을 지어주었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가 지은 이름을 그대로 받아준 부모도 대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피조물의 이름을 누가 지었을까요? 낮과 밤, 하늘, 땅과 바다의 이름은 하나님께서 직접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카라)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창 1:5) 히브리어 ‘카라’는 이름을 지어서 부르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새와 동물들의 이름은 누가 지어 주었나요? 역시 하나님께서 지으셨나요? 아닙니다. 놀랍게도 아담이 지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카라)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창 2:19)
하나님과 아담 중 누가 이름을 더 잘 짓겠어요? 물어보나 마나 한 질문이지요. 하나님께서 짐승들 이름까지 다 지으셨다면 아담이 지은 것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 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짐승들의 이름 짓는 일을 몽땅 아담에게 맡기셨습니다. 아담이 지은 이름을 수정하거나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좀 어설프고, 좀 서투르지만 아담이 부르는 대로 짐승들의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아담이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이름을 잘못 지으면 어쩌나?’ ‘엉뚱한 이름을 지어놓으면 어떻게 하나?’ 아담이 짐승들의 이름을 지을 때 하나님께서는 혹시라도 이런 걱정을 하지는 않으셨을까요?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때 이름을 바꾸어 줄까 해서 조용히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어떤 이름이 좋겠느냐?” 그랬더니 즉각 “‘울트라맨’으로 해 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당시 울트라맨이 등장하는 게임이 한창 유행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혀서 이름 바꾸는 것을 단념했습니다. 어떤 집사님은 딸 이름을 ‘예지’라고 지었다가 발음이 이상해서 포기했답니다. 남편의 성씨가 ‘두’씨였거든요.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아담이 이름을 잘못 지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피조물의 이름을 짓는 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아주 중요한 작업입니다. 하나님은 이 중대한 작업을 전적으로 아담에게 맡기셨습니다.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창 2:20) 아담은 짐승들의 이름 짓는 일을 통해서 창조의 동역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구경꾼이 아니라 당당한 협력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접시를 깰까 봐 새 며느리에게 설거지도 못 맡기는 속 좁은 시어머니 같은 분이 아닙니다. 우리를 굳게 믿어주시는 하나님, 늘 실수투성이고 늘 말썽만 피우는 우리들을 여전히 믿어주시는 하나님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종윤 목사 (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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