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군 보고서 캠프 캐럴 기지 조사] 다이옥신 미량이라지만… 매몰된 고엽제 누출 가능성

Է:2011-05-24 01:18
ϱ
ũ

미8군이 2004년 경북 왜관 캠프 캐럴 기지에서 실시한 토양오염 조사에서 미량이지만 다이옥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스티브 하우스 등 전 주한미군들의 증언은 사실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8군이 23일 공개한 기록은 두 가지다. 1992년 미 육군 공병단이 이 지역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와 2004년 이뤄진 후속 조사에 대한 보고서다. 미8군 사령관 존 D 존슨 중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92년 보고서에서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와 솔벤트 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이 매몰됐다는 기록을 확인했으며 당시 보고서에는 고엽제가 포함됐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1980년 이 물질들이 발견된 주변 40∼60t의 흙이 제거돼 다른 곳으로 옮겨진 사실도 언급돼 있다. 미군은 이 물질과 흙이 외부로 반출됐다고 설명했지만 어느 지역으로 반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미 본토로 반입돼야 한다”며 “실제 어느 곳으로 이동됐는지는 이에 관한 자료가 나오지 않아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도 “보고서에 오염물질처리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라고 적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본토가 아닌 국내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이 유해물질을 매몰한 지 불과 1년 만에 다른 지역으로 반출한 것은 이 물질로 인한 토양오염이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오염조사를 실시해온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미군 측은 이곳에 특정 유해물질이 매몰됐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미군의 지하수 점검 규정에 따라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고엽제가 관련된 심각한 오염 때문에 후속조사가 주기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군이 공개한 2004년에 토양 후속 조사 결과 13개의 시추공 가운데 한 곳에서 다이옥신이 함유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고엽제의 중요한 성분 가운데 하나로 다이옥신이 발견됐다는 것은 고엽제로 추정되는 물질이 매몰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검출된 다이옥신의 양은 1.7ppb로 미량이어서 인체에 해로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3개 시추공을 뚫은 지역은 D구역으로 되어 있는데 이곳이 전직 주한미군들이 밝힌 헬기장인지는 분명치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또 주한미군측이 2004년 이후 조사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오염물질 검출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관련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2004년 이전의 토양조사 결과 자료도 함께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존슨 사령관도 “이번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78년 고엽제 대량 매립 이후 캠프 캐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미군의 자체 조사와 한·미 합동조사, 민관 합동조사 등에 따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