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품업체 하나 때문에 車산업 타격 받다니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부품 생산이 중단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위기에 처했다. 유성기업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온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순차적으로 올스톱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연간 매출 2000억원에 불과한 부품업체 한 곳 때문에 한국자동차산업이 이렇게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더 놀라운 것은 현대·기아차 등 대기업들이 부품 공급 차질에 대비해 아무런 대책도 세워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성기업은 피스톤링 등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그런데 올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놓고 사측과 대립해 온 노조가 지난 18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맞서 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자 노조는 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용역업체 직원이 공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원들을 자동차로 덮쳐 부상을 입히는 사태도 발생했다. 노조의 불법파업이 문제이지만 무성의와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사측의 책임도 작지 않다. 극한대립을 하는 노사 모두 비난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피스톤링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성기업의 부품 조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파업이 지속되면 이르면 24일부터 엔진 부품 재고가 바닥나 생산이 전면 중단된다고 한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도 연쇄적인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세계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받을 타격이 불 보듯 하다.
그렇다고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을 유성기업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완성차 업체들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적정 재고 물량과 부품 대체 공급처를 확보해놓아야 함에도 그런 응급책을 사전에 마련하지 못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 대지진 사태가 부품 조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줬는데도 말이다. 유성기업 노사의 대화 전환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의 자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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