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이끄는 진재혁 목사 “한국교회로 부르신 뜻 겸손히 그 소명 찾아야죠”
이동원 목사 후임으로 지구촌교회에 부임한 진재혁(46) 목사는 리더십 전문가다. 국내의 대표적 대형교회의 하나인 지구촌교회가 진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하자 많은 이들은 “진재혁 목사가 누구인가”라며 궁금해했다.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풀러신학교에서 리더십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태신앙으로 국제변호사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법률을 공부하려 했지만 신앙생활 가운데 점진적으로 목회자 소명을 확인하며 시카고 트리니티신학교에 들어갔다. 케냐에서의 3년간 선교활동을 거쳐 새너제이 뉴비전교회에서 6년간 사역했다. 부임 초 성도가 1100여명이었던 뉴비전교회는 진 목사가 지구촌교회로 떠날 때에는 2600여명으로 성장했다.
최근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 담임 목사실에서 만난 진 목사는 다부진 모습이었다.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유연성이 있을 것 같았다. 여러 차례 이동원 목사를 인터뷰한 바로 그 자리에서 진 목사와 마주했다. 문득,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퇴장한 그 자리에 새 사람이 들어오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지구촌교회 성도들도 기자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진 목사는 현재 이 원로목사와 동역 목회를 하고 있다. 이 목사는 3년 동안 진 목사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설교도 번갈아가며 하고 있다. 후임자가 보기에 전임 이 목사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모든 면에서 건강하신 분입니다. 무엇보다 균형감각이 있습니다. 밸런스(Balance·균형)와 포커스(Focus·집중)가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지요. 복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는 집중하면서도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균형감을 갖고 계십니다. 저와 성격은 다르지만 목회 철학과 사역 방향은 거의 일치합니다.”
그는 이 목사와 더불어 목회하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목회자들이 멘토로 삼기 원하는 분과 함께 사역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넘치는 축복이라고 언급했다. “와이 낫(Why not·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이라고 반문하는 진 목사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이 목사는 청빙위원회에서 후임자를 최종 결정할 때까지 진 목사와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진 목사도 두 명으로 후보자가 압축될 때까지 자신이 거론된 것조차 몰랐다고 언급했다. 지구촌교회의 투명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진 목사는 목회를 개인적 측면과 사역적 측면으로 정의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끝없는 소망과 인간에 대한 한없는 회의가 만나는 곳에서 펼쳐지는 것이 목회다. 그에 따르면 목회자는 ‘인간이 과연 변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와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끝내 변화시킨다’는 소망의 접점에서 사역하는 것이다. 사역적으로 목회는 하나님이 맡기신 영혼들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스스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최근 지구촌교회는 전 교인이 연령별로 동일 본문을 갖고 말씀을 묵상하는 패밀리 큐티를 실시하고 있다. 전 성도들이 말씀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려는 시도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부단히 대화하는 것이지요. 말씀을 접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분을 닮아가게 됩니다. 저 또한 말씀 묵상을 통해 늘 하나님과 동행해야 한다는 초심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미 대형교회가 된 교회에 청빙된 목회자로서 진 목사는 어떤 부담을 지니고 있을까. 그는 2000년 초 2년 동안 지구촌교회에서 영어 사역을 펼친 경험이 있다.
“아마 한국교회가 그때처럼 부흥하고 있었다면 굳이 한국에 오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흔들리는 이때 지구촌교회로 부르신 그분의 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며 왔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그 뜻을 찾아 나가려 합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가치로 ‘자성’과 ‘배려’를 제시했다. 이 말도 덧붙였다. “제 코가 석자입니다. 먼저 많이 보고 배워야지요.”
●i미션라이프(www.missionlife.co.kr)에서 자세한 인터뷰 내용 볼 수 있습니다.
이태형 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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