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난 구미에 간 황우여… 정부에 보내는 화해 몸짓?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17일 취임 후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경북 구미를 찾았다. 최근 취수용 가물막이가 터지면서 식수난을 겪은 지역이다. 구미 방문은 지난 7일 서울 신당동 독거노인촌에 이은 두 번째 민심 행보에 속한다.
황 원내대표는 사고 현장인 해평취수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으로부터 사고 경위와 제반 조치 사항을 보고받은 뒤 “사람이 사는데 있어 숨 쉬는 것 못지않게 기본인 게 마시는 물”이라며 “생활용수가 장기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구미시민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의 구미 방문에는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4대강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해평취수장 앞 낙동강 바닥을 준설하면서 물 확보를 위해 임시보를 만들었는데, 이 보의 가물막이가 무너지면서 단수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황 원내대표의 구미행을 두고 정부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출범 이후 전·월세 상한제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고, 정부의 추가 감세 방침과 대기업의 연기금 주주권 행사 정책에 제동을 걸어 ‘MB 정책과 선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를 위해 19일쯤 박근혜 전 대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신임 지도부의 조찬 간담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회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이 열렸으면 하니 조만간 박 전 대표를 만나 무엇을 원하고 그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를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회동이 이뤄질 경우 당 쇄신 방향, 당헌·당규 개정 문제, ‘박근혜 역할론’ 등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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