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석수교회 경로식당 10년… 독거노인 등 31만여명에 사랑의 밥퍼

Է:2011-05-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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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석수교회 경로식당 10년… 독거노인 등 31만여명에 사랑의 밥퍼

무료급식 사업은 대형 교회조차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다. 재정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꾸준하면서도 절대적인 헌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0년간 매주 빠짐없이 지역사회 독거노인 200여명을 위해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안양석수교회(김찬곤 목사)는 17일 경로식당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2001년 11월부터 총 4억3200만원의 재정을 투입해 주 6회, 31만2140명의 어르신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지하 1층 661㎡(200평)의 공간에 경로식당을 차린 것은 석수2동 지역에 독거노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안양 구도심이다 보니 반지하방이나 옥탑방 등 셋방에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

지난 8년간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해 온 오모(79)씨는 “음식이 맛있고 깨끗해 노인들로부터 인기가 많다”면서 “현재 홀몸으로 지내고 있는데 여럿이 함께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갑수(79)씨도 “아들 며느리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집에 있으면 식은밥 먹기가 일쑤”라면서 “여기서 사람들과 만나 웃고 이야기 나누는 게 삶의 낙”이라고 말했다. 5년간 식당을 이용한 신모(87·여)씨도 “찬밥이나 라면이 아닌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고 웃었다. 남금순(89·여)씨는 “교회가 조용히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로식당 초창기 멤버로 10년간 식당봉사를 해 온 이은희(63·여) 이희옥(57·여)씨는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씀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46명의 봉사자가 5개 팀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일을 한다”고 웃었다.

김 목사는 “1997년 부임 이후 지역 조사를 한 결과 구도심 지역 특성상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교회가 지역을 섬기기 위해 반찬 나눔을 시작으로 출발하게 됐다”면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드리고자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현재 매주 목요일 경로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노인 인구가 8%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4분의 1인 1만1000명이 홀로 사는 노인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양 지역에서 급식 사업을 펼치는 교회는 안양석수교회 외에도 안양충신교회와 동은교회 등 4개가 있다.

안양=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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