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오른쪽?… 민주, 노선 찾아 갈팡질팡
‘좀 더 왼쪽으로 가서 진보 선명성을 강화하느냐, 아니면 오른쪽으로 가서 중도보수층을 폭넓게 끌어안느냐.’
민주당이 당 노선을 놓고 갈피를 못 잡은 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내부 논란이 심화되면서 계파 간 노선투쟁의 전운이 몰려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동영 천정배 최고위원 등 비주류 대권주자 측은 서민층을 겨냥해 ‘담대한 진보’의 기치를 확고히 세우면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과의 대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중간층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신축적인 노선을 구축해야 한다며 친북 좌파 이미지가 강한 민노당 등과의 화학적 결합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9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지지를 받기 위해 정치권이 자기 변신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혁신과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4·27 보궐선거 당선 이후 부쩍 당 체질개선과 변혁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손 대표의 이념적 지향은 뚜렷하지 않다. 전반적인 당의 정체성을 현재보다 더욱 ‘좌클릭’시키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분당을 선거에서처럼 중도보수층까지 흡인할 수 있도록 ‘우클릭’하겠다는 것인지가 확실치 않다.
손 대표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정부가 밀실에서 졸속 추진했다”고 비판은 하면서도 “FTA는 양면성을 가진다. 득과 실을 다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자세”라고 말해 다른 최고위원들의 강경 반대 기류와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천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국회는 한·EU FTA 비준안에 대해 스스로 검증을 거의 하지 않은 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팀의 협상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 졸속 처리했다”고 시종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권 대통합론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형국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노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우리가 근본적으로 일치하진 않는다. 최소한 각 당의 정체성을 서로 인정하면서 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별적 연대’를 제기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봉균 의원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중도층 내지 중산층이 대거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넘어가 우리가 정권을 뺏긴 것”이라며 “수권정당이 되려면 중도포용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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