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당뇨병, 고통보다 더 큰 비용

Է:2011-05-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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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파일] 당뇨병, 고통보다 더 큰 비용

제1형 당뇨병을 앓는 32세 여성 환자 K는 진료 시 항상 오빠를 동반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이미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반대쪽 눈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K는 또한 당뇨병성 신경증, 특히 자율신경 이상에 의한 위장장애, 혈압의 심한 변화에 따른 어지럼증을 겪고 있고, 만성 신부전증으로 주 3회 혈액투석 치료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혈당의 변화가 심해 저혈당도 자주 발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는 인슐린을 비롯한 여러가지 약 값과 검사 및 진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 매일 수시로 사용해야 하는 혈당측정 시험지 값과 인슐린 펌프 재료비 부담도 상당하다. 조만간 당뇨병 환자들이 사용하는 혈당측정 시험지가 건강보험급여 대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한다. 당뇨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K의 경우에서 보듯 당뇨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막대하다. 투병생활에 필요한 각종 소모품 비용만도 월 십수 만원에 이른다. 심지어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합병증을 자초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다.

대부분 당뇨 환자는 치료 의약품 외에도 건강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많은 물품을 필요로 한다. 현재 이들 물품의 상당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당뇨 환자들은 이로 인해 합병증 예방 및 관리의 어려움에다 경제적 부담까지 극복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다. K와 같은 당뇨 환자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K는 20여 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환자와 가족, 의료진의 무관심으로 당뇨병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고, 합병증에 대한 검사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병원에 처음 내원했을 때 이미 거의 모든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였다. 만약 K가 누군가의 지지에 의해 10여 년 전부터라도 혈당 조절을 잘 했었더라면 지금의 투병생활이 훨씬 덜 힘들고, 경제적 부담도 덜했을 것이다.

당뇨는 관리만 잘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당뇨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혈당, 혈압, 지질 등에 대한 선별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당뇨 환자들은 비용이 들어서, 바빠서, 귀찮아서 혈당조절을 등한시 하거나, 검사를 하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발병 초기엔 특별한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나중에 몇 배의 비용과 시간, 노력을 들여야 하고 고통도 커지게 된다. 이는 환자 본인만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 사회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효과적인 당뇨 예방과 환자 관리를 위해 각종 소모품에 대한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하는 등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수경 교수(분당차병원 내분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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