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의 ‘문화재 속으로’] (67) ‘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도
스위스 ‘뉴 세븐 원더스(The new 7 wonders)’ 재단이 선정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투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화 및 문자 투표와 인터넷 투표를 거쳐 오는 11월 11일 결정되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우리나라의 제주도 등 전 세계 28곳이 후보에 올라 ‘우리의 유산은 우리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2007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도는 천연기념물(동물 제외) 36건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문화재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답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가 “제주도는 전문가도 놀랄 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갖고 있어 심미적 가치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화산활동에 관한 지질학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했지요.
제주도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유산 3관왕(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이 말해주듯이 1800여종의 식물과 22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금자리이자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관광지랍니다. 또한 섬 전체가 자연박물관이라 일컬어질 만큼 다양한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화산폭발 때 분출된 분석(噴石)이 쌓여 만들어진 기생화산 오름 360개 가운데 하나인 거문오름 용암동굴에서부터 13㎞나 이어지는 7개의 연속된 동굴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관은 제주도만의 특징이죠. 토끼섬 문주란, 삼도 파초입엽, 천지연 담팔수나무, 한림용암동굴지대(소천굴, 황금굴, 협재굴), 수산리 곰솔, 제주조랑말, 성산일출봉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2005년 전봇대 매설 공사 중 발견된 제주 월정리 용천동굴(천연기념물 466호·사진)은 검은색 용암과 석회질 성분의 흰색이 어우러져 황홀한 지하세계를 보여줌으로써 해외 용암동굴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곳이죠. 총 길이 약 2470.8m로 140m의 용암두루마리를 비롯해 선반, 폭포, 종유석, 산호 등이 다양하게 분포돼 학술적·경관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후보에는 브라질 등 중남미 일대 아마존 우림, 캐나다 펀디만, 독일 검은숲, 미국 그랜드 캐니언, 베트남 하롱만, 레바논 제이타동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산 등 잘 알려진 곳이 대부분입니다. 베네수엘라 양헬폭포, 오스트레일리아 울룰루,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 등 다소 낯선 곳도 참여해 저마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하지만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기준인 경치, 섬, 화산, 해변 경관, 동굴, 폭포, 숲 등 7대 테마를 한 곳에서 동시에 음미할 수 있다는 점,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 사람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지들과 차별성을 보인답니다. 6개월 후 영광의 쾌거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문화과학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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